북한이 쿠바의 반정부 시위 진압 인사와 기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향해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2일 북한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제재가 "주권국가에 대한 엄중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반혁명 분자들에게 입김을 불어 넣어 내부 교란을 적극 부추기고 국제적으로 반쿠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나가려는 미국의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쿠바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외무성은 "반정부시위 사태를 배후 조종하고 사촉(사주)한 미국이 오히려 이 나라에 대한 새로운 제재 책동을 개시하면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무부가 동유럽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압박해 쿠바를 비난하는 선언을 지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쿠바의 주장도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달 쿠바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고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그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쿠바정부의 대응 조치를 옹호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북한과 쿠바는 지난 1960년 수교 이후 반미와 사회주의를 축으로 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앞서 2018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하는 등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