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과 관련,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연이어 그의 중형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중국에서는 폭행 범죄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에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크리스 사건'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권력자들에게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우파톈 변호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가 캐나다 국적을 갖고 있지만, 중국은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중국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문은 크리스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에서 복역한 뒤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관영 매체들 역시 크리스의 엄벌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이번 사건이 '법 앞의 평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면책특권은 없다"면서 "법을 어긴 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고, 인기가 높을수록 법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리스의 계정을 폐쇄한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는 성명을 내고 "크리스 관련 소식이 공표된 이후 온라인상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사이트 내 질서 유지에 중점을 두고 관련 정보를 즉시 확인하고 관리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웨이보는 규정을 어기고 비이성적 행위와 발언을 한 일부 계정에 제재를 가하거나 폐쇄조치 했다고도 했다.
웨이보가 공개한 명단을 보면 크리스의 공식 계정은 물론 크리스의 소속사와 팬 커뮤니티 계정들도 모두 폐쇄됐다. 이와 함께 크리스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유명 인사들의 계정도 삭제되거나 글쓰기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앞서 베이징시 공안국 차오양분국은 지난달 31일 웨이보에 "우○판(우이판)이 여러 차례 나이 어린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했다는 인터넷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현재 캐나다 국적인 우○판을 강간죄로 형사 구류하고 사건 수사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 측은 자세한 크리스의 혐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공안이 형사 구류를 한 피의자가 혐의를 벗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크리스는 강간죄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는 중화권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 겸 가수로 지난 2012년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엑소로 데뷔해 엑소M 멤버 등으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데뷔 2년 뒤 SM 측에 전속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중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