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1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만 1,17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8만 3,062명)에서 하루 만에 2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미 ABC방송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런 급증세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인구 중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낸 비율은 49.6%, 최소 1회 접종 비율은 57.7%다.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 인구 중에서는 해당 비율이 각각 58.1%, 67.5%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급증함에 따라 상황이 더 나빠지고 미국은 더 큰 고통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접종이 가능한 이들 중 1억 명가량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는 비접종자 중에서 생기는 발병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을 시작했기에, 지난해와 같이 경제 봉쇄(록다운) 정책을 다시 시행할 가능성은 작게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