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신입만 올리나"…기존 직원도 임금 인상 요구에 美 기업들 ‘진땀’

구인난으로 신입에 고임금 지급

시급 거의 비슷 "불공정" 반발

기업들 "차이 유지" 달래기 나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세워진 입간판에 ‘지금 채용 중’이라고 적혀 있다./로이터연합뉴스미국 플로리다주에 세워진 입간판에 ‘지금 채용 중’이라고 적혀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로 진땀을 빼고 있다. 구인난으로 기업이 신입 직원에게 높은 임금을 제시하자 기존 직원들이 “우리도 임금을 올려달라”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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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금융회사 앨리파이낸셜은 최근 직원들에게 “기존 직원의 임금이 신입 직원의 임금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치폴레도 “우리 목표는 신입 직원과 경험이 많은 직원 간에 적절한 임금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미국 기업들이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은 구인난에 시달린 기업들이 신입 직원의 임금 인상에만 집중하다 기존 직원의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야구 경기장에서 매장 창고 관리인으로 일하는 캐런 워맥은 코로나19 대유행 전과 똑같이 시간당 16.70달러를 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직원의 임금은 코로나19 전보다 시간당 1.49달러 많은 16.69달러다. 회사가 직원을 구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줬기 때문이다. 워맥은 “책임자인 나와 신입 직원의 임금 차이가 시간당 1.5달러에서 1센트로 줄었다”며 “이는 정말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월 치폴레는 추가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3.5~4% 올렸다. 치폴레는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2분기에는 24.5%였는데 3분기에는 26%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당분간 인건비 부담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측이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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