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던 이재명 캠프의 박진영 대변인이 전격 사퇴했다. 박 대변인이 지난달 SNS상에서 빈곤층의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출신으로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해온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면서 민주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음주운전 전과자의 공직활동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한 기사 링크를 거론했다.
해당 글은 이재명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며 재소환됐다. 박 대변인 본인도 200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은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특히 박 대변인이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술꾼’이라고 비난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고 반박한 것이 화제가 됐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자기 후보 편을 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더라도 음주운전을 가난과 결부시켜 정당화하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해괴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SNS 글을 통해 "2022년 대선 최악의 망언"이라며 "음주운전 전과자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인데, 대변인까지 나서서 삼복더위에 국민들 염장을 지르나"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 이러한 논란이 갈수록 뜨거워지자 박 대변인은 2일 저녁 "대변인 직을 사퇴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