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드디어 터진' 김경문호, 살인 스케줄도 피했다…준결승 안착 [도쿄 올림픽]

오지환·김현수 홈런포 앞세워 이스라엘에 7회 콜드승 …4일 오후 준결승전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대표팀이 나흘 만에 다시 만난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파하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대회 초반에 고전했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며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 승리까지 챙겼다.



전날 저녁 경기에 이은 낮 경기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다음 경기는 미국-일본전 승자와 4일 오후 7시에 준결승전을 치르며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바 있다. 이후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지만 이번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하며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11-1, 7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차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7회말 한국 김혜성의 안타에 홈을 밟아 마지막 점수를 얻어낸 김현수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7회말 한국 김혜성의 안타에 홈을 밟아 마지막 점수를 얻어낸 김현수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 지난달 29일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고전하며 6-5, 연장 10회말 끝내기로 진땀 승리를 거뒀지만 나흘 만에 다시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미국에 패해 B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한국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에 끝내기 승리를 하고, 이스라엘도 제압해 준결승에 선착했다.

5회말 무사 만루 한국 황재균 안타 때 3루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5회말 무사 만루 한국 황재균 안타 때 3루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긴장을 풀었다.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 2번 강백호(kt wiz)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뒤이어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박해민을 홈에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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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점도 다음회 바로 얻었다. 오지환(LG 트윈스)은 2회 무사 1루에서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날씨 탓에 한때 위기도 있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호투하던 선발 김민우(한화 이글스·4⅓이닝 2피안타 1실점)가 5회 1사 후 미치 글레이저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투수 조상우가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5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투수 조상우가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등판했지만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비가 강하게 내리며 제구에 애를 먹었다. 최원준은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대니 발렌시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계속되는 2사 만루 속 타석에는 지난 예선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홈런 2방을 친 라이언 라반웨이가 들어섰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원준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고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승부수로 띄웠다. 조상우는 빠른 공으로 라반웨이를 압도하며 투수 뜬공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위기를 넘긴 한국 대표팀은 5회말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kt wiz)의 1루 땅볼을 잡은 이스라엘 1루수 발렌시아는 홈 승부를 택했고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바운드되며 튀어올랐다.

5회초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한국 선수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5회초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한국 선수들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운의 추가점을 얻은 한국은 박해민의 좌익수 쪽 2루타로 2점을 추가하고, 강백호의 기술적인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이정후의 병살타성 타구 때 이스라엘 2루수 킨슬러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한국은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10-1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내친 김에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 승리까지 완성했다. 7회말 2사 후 김현수가 중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김혜성이 중전 안타로 '10점 차'를 만드는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을 취하며 대진 방식이 복잡해졌다. 이 방식은 경기를 진 팀에게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조별 예선리그에서 꼴찌를 했더라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이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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