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일 “국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아닌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6·25전쟁 영웅인 고(故) 최영섭 대령의 아들인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퇴역 장성들과 만나 “올해 들어 군 부실 급식, 공군 성폭행, 청해부대 코로나 감염 문제 등으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청와대에 대해 “청해부대원 90%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 문제가 많다”고도 지적했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청해부대 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 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 전 원장은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의지를 지닌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있다”며 “올곧은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 또한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 최 전 원장은 “마치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하다”며 “군 통신선 연결과 대화 재개를 미끼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시키겠다는 북한의 저의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날 퇴역 장성 간담회엔 최윤희 전 합동참모의장, 권혁순 전 제3야전군사령관,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 김진형 해군 제독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 전 원장의 국방 관련 지적에 “전반적으로 안보 태세에 문제가 많다”며 “이 정부 들어 국방과 안보가 해이해졌다.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