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정부가 공수표 날렸겠나"...부동산 담화후 힘받는 '금리 8월 인상론'

일부 증권사 기준금리 인상 10월→8월로 앞당겨

부동산 안정 위한 당국 엄포에 8월 금통위에 관심

변수는 코로나…재확산 빨라지면 조기인상 어려워

채권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 가격에 반영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연합뉴스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부동산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연합뉴스




정부의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국민 담화’를 기준 금리 조기 인상으로 받아들인 채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 발표를 조기 기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오는 26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조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실제 조기 인하 여부는 현재 재확산하는 코로나19 추이가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369%였던 국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전날보다 0.17% 오른 이날 1.435%에 거래를 마치며 일주일새 0.066% 올랐다. 같은기간 국채 5년물 금리는 0.049%, 10년물 금리는 0.04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채권 금리 인상이 조기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창룡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당국의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하며 담화문에 무게를 실었지만, 새로운 구체적인 시장 안정 방안은 없고 빈 자리는 당부와 경고로 채워졌다.

특히 금리와 관련한 경고가 반복됐다. 홍 부총리는"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서울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하락했던 것을 언급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금융당국의 하반기 가계부채관리 강화 시행, 미국 Fed의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제기 등을 고려할 때 추격매수보다는 향후 시장상황, 유동성 상황, 객관적 지표, 다수 전문가 의견 등에 귀 기울이며 진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도 “글로벌 금리 상승시 자산가격 조정이 맞물린다면 경제 전반에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당부사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는 높은 위험이 뒤따른다"며 금리를 직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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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이 경고와 호소 , 금융 수장의 금리인상을 시사한 발언으로 가득차면서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10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던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기는 분위기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나, 정부와 금융당국 모두 부동산 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등의 금융불균형 누증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8월 금통위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리두기 4단계 적용 후 확진자수가 더욱 확대되진 않고 있다는 점과 부동산 가격 안정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고려하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단행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점은 인정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를 근거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여전히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유지하는 의견도 있다.코로나19 확산세가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 조기 인상은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은이 창립기념사에서 ‘질서 있는 정상화’를 표방한만큼 경기에 충격을 줄 깜짝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점이 근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의 톤은 8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8월 금통위 부근이 이번 확산의 고점 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하면 8월보다는 10월 금통위에서 첫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이후 2022년 1월 추가 금리인상이 기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얼SK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發 코로나 재확산세는 정부 및 경제주체 등 각계각층의 노력과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확산세의 정점에 대한 판단을 하기 쉽지 않다”며 "공격적인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위치한 가운데, 국내 경기의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와 한국은행이 창립기념사를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표방한 점, 당국의 금융안정 정책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8 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과 금리 인상 소수의견 2 인으로 증가되는 결과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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