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인식이 크게 늘었다.
2일(현지 시간)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 같은 응답을 했던 사람이 3%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코로카19 대유행 공포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40%로 지난 6월(89%)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26일 미국 내 성인 3,4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응답자의 41%는 대유행 혼란 상황이 올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보다 더 오래 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는 42%였다. 올 연말보다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6월 조사보다 25%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인의 29%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6월의 17%보다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감염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 수준이 지난 4월(30%)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응답자의 41%는 건강한 사람들이 바이러스 확산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집에 머물도록 하는 게 더 나은 권고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신규 감염자가 하루 평균 1만 명 대에 그쳤지만 최근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월 이후 최다치를 보였다. 워싱턴대학은 확진자 수가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 늘면서 하루 최대 30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