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진 덕분에 게임·영상을 중심으로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가 상위권 한류 콘텐츠에 편중되는 현상은 심해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3일 발간한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작년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8.8% 늘어난 101억7,500만달러였다. 이 중 한류에 따른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액은 65억5,4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타난 성과로 주목된다.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의 소비도 작년보다 늘었다. 주로 비대면 소비가 가능한 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대면 소비가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는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예능의 증가율이 48.0%로 가장 높았고, 드라마(47.9%), 게임(45.8%), 영화(45.3%) 등의 순이었다. 소비량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음식(30.0%), 패션(29.1%), 뷰티(25.2%) 등이 높았다.
호감도 면에서는 한류 콘텐츠 10개 장르 모두 70% 이상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년 조사에서 호감도 70%를 넘긴 콘텐츠가 드라마, 예능, 음식, 영화, 뷰티 5개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류의 지속 가능성과 장르의 다양화 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따.
다만 보고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상위권에 편중돼 있을 뿐 아니라 순위도 고착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 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한류 팬들이 투표한 최선호 가수 순위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22.0%)과 블랙핑크(13.5%)가 포진한 1, 2위 그룹과 3위(싸이, 2.9%) 이하의 격차가 매년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비중은 각각 전년대비 약 7%포인트 증가했으며 싸이와 4위인 트와이스의 비중은 줄었다. 배우 순위 역시 이민호가 3년째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상위권의 배우 명단(현빈, 공유, 송혜교, 송중기)도 비슷하다.
이 밖에 게임의 신규 인기 콘텐츠 부재 현상도 지적됐다. 게임에서 3년 연속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된 지 3년이 넘었고, 선호도 순위에 포함된 나머지 타이틀 모두 6∼19년 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