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전기차와 2차전지를 넘어 핵심 소재인 리튬까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리튬 수요가 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국내 투자자는 ‘글로벌 X 리튬 & 배터리 테크 ETF’를 5,078만 달러(한화 약 584억 원) 순매수하며 해외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만 총 1억 6,720만 달러(약 1,923억 원)가 순유입됐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코스피에 상장한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 ETF’는 이날까지 상장 약 2주 만에 2,055억 원의 개인 자금이 몰렸다. 해당 ETF 역시 ‘글로벌 X 리튬 & 배터리 테크 ETF’를 담고 있는데 이날 기준 비중은 17.94% 정도다.
이들 ETF는 리튬을 직접 채굴하고 정제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기존 2차전지나 전기차 관련 ETF와 차별화된다.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글로벌 X 리튬 & 배터리 테크 ETF’는 글로벌 최대 리튬 생산 기업인 알버말(비중 12.91%)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알버말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대를 돌파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만 22%에 달한다. 이외에도 최근 생산 능력이 고속 성장 중인 중국의 강봉리튬(7.20%)의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 강봉리튬 역시 최근 중국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 달 새 주가가 40% 넘게 뛰었다.
리튬 생산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리튬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리튬 가격은 7월 평균 톤당 8만 550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최고치를 찍은 5월(8만 1,650달러)에 비하면 소폭 내렸지만 지난해 7월(3만 4,138달러)과 비교하면 일 년 새 가격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증설에 나서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전방 산업인 전기차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주요 공급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