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일 하락분을 만회했다.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국내 증시 역시 뉴욕발 훈풍이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 시장의 상단이 제한되며 방향성 탐색이 이어지는 만큼 중소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8.24포인트(0.80%) 오른 35,116.4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99포인트(0.82%) 상승한 4,423.1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23포인트(0.55%) 뛴 14,761.29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주가 희비가 엇갈린 하루다. 분기 실적이 순익으로 전환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언더아머는 7%가 넘게 올랐고, 랄프로렌 역시 6%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매출 하락이 전망되는 클로록스는 9%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와함께,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우려가 불거지며 블리자드(-3.54%), EA(-2.99%), 테이크 투(-7.71%) 등 게임주는 급락했다. 알리바바(-1.35%), 텐센트뮤직(-3.03%) 등 중국 기업들도 규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코로나19로 인한 회복 속도 둔화 이슈 및 중국 정부의 규제에 따른 매물이 출회됐으나 오후 들어 실적과 유동성에 의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속도 둔화 우려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자 금융과 산업재,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미국발 유동성의 영향을 받아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개장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이슈와 차이신 서비스업지수,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형주 보다는 호실적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초 3,300대에 도달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정점통과(피크아웃) 논쟁, 코로나 변이 확산, 8월은 휴가 시즌 영향, 주요 자금의 재분배(리밸런싱)등 변동성을 키우는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며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이 상승했던 8월에는 재무건전성과 이익 창출 능력이 뛰어난 종목으로 구성된 퀄리티 스타일이 코스피 대비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시즌도 진행되고 있어 퀄리티로의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대형주 수급이 개선되면 다른 대형주의 수급 여력이 줄어들 수 있어 퀄리티+중소형의 조합에 관심을 가질만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형주 대비 대형주 주가는 외국인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와 같은 방향”이라며 “외국인 수급에 큰 반전이 있지 않는 이상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일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이 돋보였지만 Market Breadth는 하락하는 등 코스피 상단이 제한되며 대형주 업종 간 온도 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발표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중소형주 중 이익 창출력이 뛰어나고 재무구조가 견조한 퀄리티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hyk@es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