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은 내달 3~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연극 ‘천만 개의 도시’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 작품은 특정 줄거리가 있고 주인공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되는 기존의 연극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공연’이다. 골목길에서 만난 친구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주인, 공연장에서 티켓을 찾는 관객 등 삶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장면 47개로 극을 구성했다. 나이, 성별, 국적,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캐스팅된 배우들이 출연해 서울의 평범한 순간과 시민의 일상을 보여준다.
서울시극단은 작품 제작을 위해 다양한 나이와 직종의 시민을 인터뷰하는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년간의 사전 작업과 올해 2월부터 4개월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서울 시민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삶을 작품에 녹여냈다.
작품의 전 과정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로 진행된다. 연습실 경사로 설치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정비했으며 연습 기간 수어 통역사가 상주한다.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공연은 6회차(9월 4·5·7·9·10일), 자막 해설은 전 회차 진행된다.
‘천만 개의 도시’는 지난해 김상열 연극상을 받고 ‘도덕의 계보학’, ‘스푸트니크’ 등에서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박해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전성현 작가가 극본을 쓰고 작곡가 카입이 음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