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신일전자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그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름 가전은 냉방기’라는 공식을 깨고 음식물 처리기 등 다양한 여름 가전의 트렌드를 파악해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4일 신일에 따르면 7월 기준 에어서큘레이터·특수팬 등 선풍기의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7월까지 선풍기 누적 출고량은 154만 4,721대를 기록했다. 7월 한 달 선풍기 출고량은 40만 2,895대로 이는 하루에 1만 7,517대, 시간당 729대(분당 12대)를 판매한 셈이라는 게 신일 측의 설명이다. 특히 에어서큘레이터의 경우 일일 출고량 6,637대, 시간당 276대를 판매한 수준이다. 올해 누적 출고량 중 1/4 이상을 7월에 출고한 것이다.
또 올해 처음 출시한 ‘에코 음식물 처리기’ 역시 홈쇼핑 첫 방송에서 6억 원 이상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론칭 방송 직후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하루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는 게 신일 측의 설명이다. ‘에코 음식물 처리기’는 고온건조 맷돌 분쇄 방식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하고 분쇄한 뒤 열을 식혀주는데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가루 형태의 잔여물로 남게 돼 부피가 1/10로 감소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724억 원으로 역대 최고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3% 늘어난 62억 원이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선풍기를 비롯해 음식물 처리기까지 잇달아 ‘대박’을 터트리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신일의 한 관계자는 “폭염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여름 가전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