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델타변이에 …美, 백신 안맞은 외국인 입국 불허 검토

개막 2주 앞둔 뉴욕모터쇼 취소

WHO 부스터샷 연기 권고에도

"양자택일 문제 아냐" 거부 의사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전체의 93%까지 치솟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의 입국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거의 모든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완료를 의무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한국인도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미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영국·유럽 각국의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조약 가입 26개국, 아일랜드,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브라질에서 오는 대부분의 비시민권자에 대한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제한을 완화 또는 해제하는 대신 입국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라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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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요 모터쇼 중 하나인 뉴욕국제오토쇼가 개막을 2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뉴욕오토쇼 주최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높은 기준에 맞춰 행사를 치르기 힘들어졌다”며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가 최소됐다고 알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00만 명의 관람객이 들 것으로 기대했던 행사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무산된 것이다.

미국은 백신 미접종자에게 최대한 접종을 독려하는 동시에 기존 접종자에게 부스터샷을 맞춰 이번 델타 변이발 재획산 위기를 넘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백신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부스터샷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호소에 즉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 우리는 (각국의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며 부스터샷을 미룰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샷을 권고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에 충분한 백신 물량이 있을 것”이라며 “양자택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1억 1,000만 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했고 내년까지 5억 회분을 풀 방침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뮤지컬 ‘패스오버’ 오프닝 프리뷰 기념 거리 파티에서 한 관객이 춤을 추고 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7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이번 작품으로 공연을 재개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이 관람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뮤지컬 ‘패스오버’ 오프닝 프리뷰 기념 거리 파티에서 한 관객이 춤을 추고 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7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이번 작품으로 공연을 재개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만이 관람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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