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121명이 늘었다.
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21명이 증가한 1만1,951명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차 대유행 막바지인 지난해 3월 11일 131명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주소지별로 동구 38명, 수성구 37명, 달서구 13명, 북구 8명, 남구·경산 7명, 서구·중구·달성군 각 3명, 서울·칠곡 각 1명이 나왔다. 이 중 75명은 대구 M교회 관련이다. 수성구 욱수동, 동구 율하동, 달서구 대곡동 등 3곳과 경북 안동 등 4곳에 같은 명칭을 쓰는 자매교회가 있고 교인 간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통계로 분류하는 확진자 24명을 제외하고 대구에 거주지가 있어 타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로 이첩된 교인도 6명 있다. 앞서 욱수동 교회에서는 전날 감염경로 불상 1명을 포함해 확진자 6명이 나왔다. 신도들은 지난 1일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나 다음 날 진단검사를 받고 3일 확진됐다.
이로써 M교회 관련 확진자는 대구에서만 87명으로 늘어났다. 경북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총 111명이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있는 교회 3곳 교인 467명 명단을 확보해 321명을 진단검사하고 나머지 146명에게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표본조사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된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관련으로도 14명이 추가됐다. 노변동 소재 K교회 교역자 일가족 5명이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뒤 가족이 다니는 태권도장과 K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 누계는 대구만 69명, 타지역에서 확진 후 이첩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73명이다.
또 서문시장 동산상가 관련 확진자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상가 3층 단골손님 2명이 다녀간 뒤 상인들을 중심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 서울 손님들은 귀경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15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6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서구 비산동 소재 교회, 동구 가족모임, 달서구 음식점, 해외 입국(일본) 관련으로 1명씩, 수성구 화장품 판매점 관련으로 2명이 확진됐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확진 환자는 615명으로 전국 13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분산돼 입원 중이다. 병상가동률은 평균 67.1%로 중증 환자용 29.9%, 경증 및 중등증 환자용 73.8%, 생활치료센터 60% 등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성구 일대에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신속한 검사를 위해 오는 6일부터 대구스타디움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