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농식품부 '물가잡기 총력전'…성수품 공급 확 늘린다

김현수 장관 예천 농가 현장점검

사과 200%·배 133% 공급 확대

계란도 대형마트와 가격인하 협의


상반기 ‘금파’ ‘금배추’로 불렸던 대파와 배추 가격을 안정시켰던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재차 불안해지자 총력 대응에 나섰다. 김 장관은 지난달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 공급량을 각각 200%, 133% 확대하겠다고 5일 밝혔다. 그는 또 고공 행진 중인 계란 값에 대해 “최근 산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대형마트 등과 협의해 빨리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경북 예천의 사과 농가를 방문해 여름철 폭염 피해 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폭염에 ‘햇볕 데임(일소)’ 피해로 사과의 상품성이 떨어져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수 시설과 미세 살수 장치, 스프링클러 등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야 한다”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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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경북 예천군의 한 사과 농가를 방문해 폭염 피해 대비 상황에 대해 농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김현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경북 예천군의 한 사과 농가를 방문해 폭염 피해 대비 상황에 대해 농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장관은 이어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사과·배 등 성수품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는 지난해 대비 200% 늘어난 1만 4,000톤, 배는 133% 늘어난 1만 2,000톤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사과는 60.7%, 배는 52.9% 가격이 급등해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11.4%)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지만 공급이 늘면 가격 안정에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소비 증가로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계란 값 안정에도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하루 약 4,600만 개의 계란이 공급되면서 산지 가격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장관이 적극 행정을 강조해 대형마트 등에 산지 값 하락세가 빨리 반영될 수 있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8~10% 가까이 상승세를 보인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에 대해서는 오름세가 다시 두드러지면 사과·배 등과 같은 특단의 대응책을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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