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넥슨 “50년 이어갈 슈퍼 IP 10종 내놓겠다”

쇼케이스서 프로젝트 12종 공개

내년까지 개발인력 1,000명 채용

수천명 투입해 초대작 게임 개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위해

내·외부서 슈퍼IP 적극 발굴키로

이용자 참여 개발 방식도 시도

사진 설명사진 설명




넥슨이 앞으로 50년을 이어갈 ‘슈퍼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1,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고, 단일 프로젝트에 최대 수천명을 투입해 ‘초대작(AAA)급’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5일 총 12종의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창립 30주년을 앞둔 넥슨을 향후 50년간 지탱해 줄 슈퍼IP를 10종 이상 육성·발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9년 매각 추진, 2020년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방향성을 고민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기존에는 없던 엔터테인먼트가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게임과 비게임의 경계를 두지 않고 내외부에서 슈퍼IP를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바람의나라 등 히트 IP들이 실질적인 넥슨의 성장을 이뤄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게임 회사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IP가 절실한 것이 현실이다. 이 대표 역시 “넥슨을 현재 모습으로 성장시켜주고 지탱해온 무기이자 경쟁력은 결국 IP”라며 “잠재력 있는 슈퍼IP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슈퍼IP 발굴을 향한 넥슨의 강한 의지는 내년까지 1,000명의 개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대목에서 읽혀진다. 현재 넥슨의 직원 수는 5.143명으로, 신규 채용 규모인 1,000명은 무려 20%나 인력 규모가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넥슨은 올초 전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인상해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한 것은 글로벌 IP 기업들과 경쟁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다”라며 “슈퍼IP 콘텐츠화를 위해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는 적게는 200명, 많게는 수천명까지 투입하는 등 파격적으로 개발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대작 개발과 동시에 창의적인 게임 제작 ‘DNA’도 놓치지 않을 방침이다. 프로젝트를 ‘빅’과 ‘리틀’로 구분하고, ‘리틀’인 소규모 게임은 신설 하위 브랜드인 ‘프로젝트 얼리스테이지’가 담당한다. 얼리스테이지 게임은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정식 출시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 초기부터 외부에 공개해 피드백을 수용할 계획이다. 인디 게임의 얼리엑세스(앞서 해보기) 방식을 차용한 셈이다. 이 대표는 “프로젝트 대형화가 민첩한 도전을 가로막기도 한다”며 “대기업이 된 넥슨이 기존 경험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민한 시도에 나설 수 있도록 신규 브랜드를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버스 게임으로 주목 받고 있는 ‘로블록스’와 유사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플랫폼도 준비한다. 게임 제작 플랫폼 ‘프로젝트 MOD’다. 이용자들이 각자 원하는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넥슨이 15년 이상 쌓아온 2D 자원들을 공개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날 차기 슈퍼IP로 육성할 신작 게임 11종을 대거 선보였다. 던전앤파이터를 3D로 재해석한 ‘오버킬’,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콘솔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제외한 7개는 신규 IP다. RPG와 3인칭 슈팅을 결합한 ‘프로젝트 매그넘’, 실시간 대규모 전투를 구현한 ‘프로젝트 ER’, 수집형 RPG ‘프로젝트 SF2’, 대규모 백병전을 그린 ‘프로젝트 HP’ 등은 모두 초대작 수준이다. 이 대표는 “개발 일정에 조급해하지 않고 완성도를 끌어올려 ‘떳떳할 때 출시하자’는 말을 자주 한다”며 “이 게임들은 자신있게 준비한 신작들”이라고 소개했다.


윤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