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월급의 2배 특별보너스' 걸고…애플 中공장 일할 사람 찾는다

아이폰13 생산 확대 위해 구인

中 노동인구 줄어 임금 상승세

'세계의 공장' 임금 경쟁력 약화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중국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노동인구가 줄어들면서 공장 노동자의 임금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생산 단가 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은 최대 공장이 있는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월 1만 200위안(약 180만 원)의 성수기 특별 보너스를 내걸었다. 이 보너스는 2주 전인 지난달 23일 제시했던 1만 위안보다 200위안 더 많다. 이는 기본 월급인 4,000~4,500위안의 2배가 넘는다.



다른 애플 공급 업체도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후난성에 본사를 둔 렌즈테크놀로지는 지난 2월 5,000위안이던 신규 인력 특별 보너스를 5월부터는 1만 위안으로 올렸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럭스셰어정밀도 5월 말부터 신규 채용 생산 인력의 특별 보너스를 기존 2,5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상향해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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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는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13의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하반기에 아이폰13을 1억 5,000만 대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에서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특히 저임금 하청 공장 노동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출생 인구가 급감해 올해 총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이다. 15~59세인 노동 가능 인구 역시 크게 줄어들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70%에서 지난해에는 63%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임금도 크게 오르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폭스콘의 가장 큰 노동 자원인 정저우시 농촌 주민들의 1인당 연간 소득은 폭스콘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한 해인 2010년 9,225위안에서 지난해 2만 4,783위안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이 도시의 최저임금은 같은 기간 9,600위안에서 2만 2,800위안이 되는 데 그쳤다. 공장의 임금이 오르면서 공장에 나가는 사람이 많은 정저우 농촌 지역 주민들의 소득이 최저임금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공장들은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하지 않고서는 일손을 구할 수 없다. SCMP는 “애플의 사례는 중국 생산 현장에서 인력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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