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푹푹 찌는데 하세월...가전업계 에어컨 수리 대란

삼성 600명 이상 추가 인력 투입

LG 수리기사 30% 늘렸지만 역부족

지역 따라 AS 14일 이상 걸리기도

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에어컨 수리 기사가 실외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서비스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에어컨 수리 기사가 실외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서비스




열대야와 폭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에어컨 수리 기사가 ‘귀하신 분’이 됐다. 코로나19로 외출마저 어려운 상황까지 겹치는 바람에 지역에 따라서는 고장 신고 이후 3주 가까이 기다려야 수리 기사가 방문하는 극심한 서비스 적체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회사가 제공하는 에어컨 유무상 서비스는 8월 6일 기준으로 접수 후 평균 6~7일 정도 걸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14~18일까지 걸릴 정도로 서비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고객센터 전화가 몰리는 오전 9시나 점심시간대에는 통화조차 어려운 날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 에어컨을 사용하는 김종규(46) 씨는 “며칠 전 고객센터에 수리 요청을 넣으니 8월 말까지는 극성수기여서 예약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난감하다”고 말했다. B사 에어컨을 쓰는 이지호(36) 씨는 “8월 초에 고장 접수를 넣으니 16일 뒤에나 올 수 있다고 해 가족들이 친척집으로 피신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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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에어컨 수리 기사가 기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서비스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에어컨 수리 기사가 기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삼성전자서비스


주요 가전 업체들은 에어컨 수리 인력을 평상 시의 30% 이상 증원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더욱 혹독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해마다 수리 서비스 요청이 직전 주보다 2배로 급증하는 이른바 ‘극성수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폭염 시작이 7월 12일 주부터여서 3주나 빨랐다”며 “사내 사무직 직원부터 기술 교육 담당하는 분까지 모두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지난해 500명을 투입해 폭증한 에어컨 수리 요청을 소화했지만 올해는 이미 600명이 넘는 추가 인력을 투입한 상태다. LG전자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교육을 사전에 이수한 협력 업체 계약 인력이나 사업부 소속 직원 등 가용한 추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서비스 인력을 30%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 출퇴근제·탄력근로제 등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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