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차량 구독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원하는 차종을 쉽게 체험할 수 있고 중고차 값이 하락하는 걱정거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는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지만 내 차를 소유한 것처럼 장기간 나만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자동차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다.
8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산하 3개 브랜드의 구독 경제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중순 기준 2만 4,932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누적 이용자는 2,838명에 누적 계약 건수는 8,102건이다.
특히 올해 인기 차종이 투입되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현대셀렉션’의 누적 가입자는 1만 405명으로 누적 이용자 수는 1,315명, 누적 계약 건수는 3,928건에 달한다. 기아(000270)의 경우 2019년 6월 약 230명의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6월 중순 기준 9,754명으로 2년 만에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제네시스스펙트럼’도 올 3월 인기 차종인 GV70을 투입한 후 약 2~3달간 이용자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구독 서비스는 2018년 ‘제네시스스펙트럼’의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짧게는 24시간부터 길게는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 다양한 차종을 경험하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의 수요를 저격했다. 해당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두 30대(현대셀렉션 기준 45%)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수도권과 부산 간 ‘지역 간 구독 로밍’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구독 서비스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셀렉션 내 모빌리티 구독 상품에 대리운전·주차를 추가해 기존 음악·택시·킥보드까지 총 6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도입 차종을 대폭 확대한다. 현대셀렉션은 수도권 기준으로 기존 7종에 하반기 고성능 N라인 5종과 아이오닉5를 추가해 밀레니얼 세대 수요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기아플렉스’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제네시스스펙트럼은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등 신차를 지속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