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진 올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3명의 2.6배에 달했다. 사망자는 18명으로 2019년(11명)과 지난해(9명)보다 많았는데, 최근 3년간 최다 기록이다. 또 감시체계가 운영된 2011년 이후 7월 발생으로는 역대 2위 수치를 기록했다.
사망 추정 원인은 모두 열사병이었고, 연령대는 50대(6명)가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13명)이 여성(5명)보다 많았다.
발생 장소별로는 논밭(5명), 길가(4명), 집(4명), 실외작업장(2명) 등 순이었다. 특히 7월 2주(7월 11~17일)부터 4주 연속 사망자(3명→1명→8명→3명)가 발생했다. 이 기간 주별 신고 현황도 267명→239명→303명→219명 등 전주까지 계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질병청은 건설 현장 등 실외 작업자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어린이 등을 집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하고,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지역적으로 비가 올 수 있으나 폭염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온열질환 발생이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으며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3대 건강수칙(물·그늘·휴식)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