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49세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오늘 오후 8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사전 예약은 전체 대상자가 1,6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정부가 목표로 하는 ‘추석 전 3,600만명 1차 접종·11월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일 뒷자리가 ‘내 예약 날짜’…예약 놓치면 19일 이후 추가기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9일 오후 8시부터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전 예약 누리집에서 18~49세에 대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이번 사전 예약 대상자는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까지 태어난 사람 중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접종 대상자가 된 156만 명을 제외한 1,621만 명이다. 유래 없는 대규모 인원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는 만큼 당국은 사전 예약 10부제 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이 기간 예약일은 대상자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다.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들은 예약 첫 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경우 9일 예약자들의 예약이 끝난 후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예약이 진행된다. 이런 방식으로 9일부터 19일까지 순차적으로 전체 예약 대상자들의 예약이 이뤄진다.
자신의 예약일에 예약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정부는 19일 이후 추가 기회를 마련했다. 우선 36~49세는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하며 18~35세는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21일 오후 8시부터는 전 연령대가 모두 추가 예약이 가능한 만큼 대상자들에게는 총 3회의 예약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간편인증은 카카오·네이버·PASS로…하루 전 미리 인증 받아야
사전예약은 PC나 모바일상 사전예약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자신의 예약 가능 날짜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마친 후 접종가능 기관과 날짜를 고르면 된다. 접종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중 하나이며 백신을 고를 수는 없다.
이 중 본인인증은 예약일 전에 미리 완료하는 게 좋다. 막상 예약이 시작되면 접속자가 몰려 본인인증에 시간을 쓰다간 자칫 예약을 할 수 없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본인인증을 기존 휴대전화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뿐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PASS 등을 통한 간편인증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예약 가능일보다 하루 전 인증서를 미리 발급받으면 시스템 처리 속도(원활·지연·혼잡·선택불가)를 미리 알 수 있는 만큼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편인증 도입 영향으로 대리 예약은 불가능해졌다. 또한 여러 기기로 동시에 접속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본인인증 횟수도 10분 당 한 번만 가능하도록 했다. 한 사람이 다양한 기기로 예약을 시도하면 최초 기기 외에 접속이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예약일 지나면 10부제 끝나고 예약 취소·재예약 가능…접종 14일 이내 예약 변경 안돼
예약 취소 및 재예약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10부제 사전 예약 기간에는 본인이 예약 가능한 날짜에만 예약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84년 9월 26일 생일 경우 8월 16일 오후 8시부터 8월 17일 오후 6시 사이에 예약한 후 예약 변경할 수 있다. 이후 10부제가 모두 끝나고 8월 19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는 해당 연령 예약 가능자만 예약 변경할 수 있으며, 8월 21일 오후 8시부터 9월 18일 오후 6시까지는 누구나 예약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접종일 기준 14일 이내에는 누리집에서 예약 변경이 불가능하며 전화 등을 통해서만 접종일 2일 전까지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 날짜 변경은 접종 기관에서 접종일 전날까지, 장소 변경은 콜센터나 보건소를 통해 접종일 2일 전까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