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출범 후 처음으로 지지율 30%대가 무너진 것이다.
9일 아사히신문은 지난 7~8일 성인 남녀 1,395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17~18일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 31%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스가 내각의 사상 최저의 지지율로, 아베 신조의 2차 정권(2012년 12월~2020년 9월) 때의 최저 지지율인 29%(2020년 5월)보다도 낮다.
지지율 하락은 올림픽 기간 한층 거세진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59명이었는데, 폐막일인 전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에는 5,0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약속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이뤄졌다’는 답변은 32%에 그쳤고, ‘되지 않았다’는 답변은 54%에 달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는 23%였고, 부정적인 평가가 70%에 달했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66%에 이르렀다. 스가 총리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9월 말로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스가 총리가 총재로 재선돼 총리를 계속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는 60%가 “계속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도쿄올림픽 개최 자체와 관련한 여론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좋았다”는 응답이 56%로, “좋지 않았다”는 응답 32%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선수단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 등 모두 58개의 메달을 따내며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