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당 및 슈퍼마켓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이 처음으로 15달러를 넘어섰다. 경제재개로 인해 기업들이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의회 반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시장 상황이 저소득층의 임금을 자연스럽게 올리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비관리직 식당 종업원의 평균 시급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13.86달러였지만 지난 6월에는 15.31달러를 기록했다. 슈퍼마켓 근로자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7% 오른 15.04달러로 나타났다.
또한 정육점, 수산시장, 탁아 서비스, 청소서비스, 노인 또는 장애인 돌봄 서비스, 사무용품 매장 등도 평균 시급이 15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내 전 산업 군에서 평균 시급은 25.83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7.8% 상승했다.
이 같은 임금 상승세는 구인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레스토랑, 소매업체 등에서 해고됐던 수백만명의 근로자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고용주들이 앞다퉈 급여를 올리면서 임금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타깃·베스트바이·코스트코·디즈니·CVS헬스 등 대기업들이 시급 인상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도 이를 뒤따르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임금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WP는 “미국 전체 근로자의 80%가 시간당 15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는 2014년의 60%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임금은 한 번 올라가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상된 임금은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