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90명 추가 확진…기장요양병원 돌파감염 원인 ‘델타 변이’

수영구 시장 집단감염… 냉방병으로 착각, 검사 늦어

요양병원·시설 전수 검사, 4단계 시행 10일부터 방문 면회 금지

부산 서면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부산 서면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에서는 90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돌파 감염이 발생한 기장군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1명, 이날 오전 59명 등 9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69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나머지 21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다. 접촉자 69명 중 21명은 가족 간 감염 사례로 파악됐으며 15명은 지인, 13명은 직장동료 간 감염으로 확인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계 확진자는 환자 44명, 종사자 5명, 가족 접촉자 2명 등 51명으로 늘었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해당 병원 병동은 동일집단(코호트)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41명의 환자 중 39명은 백신을 접종했지만 돌파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중 37명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했고 나머지 2명은 화이자를 접종했다. 종사자 5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상태에서 돌파 감염이 이뤄졌다. 접종자들은 대부분 3월에 1차 접종을 했고 5∼6월 사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확진자 중 2명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원인을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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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고령자들에게는 백신 접종 시 항체 생성률이 젊은 사람보다 다소 떨어지는 데다 입원환자의 건강 상태가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웠던 상황인 점도 집단 감염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더군다나 해당 시설의 환기가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어컨을 가동했고 최초 확진자가 증상 발생 이후 진단을 받기까지 날짜가 지연되면서 바이러스 노출도 길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병원 최초 확진자는 병원 종사자로, 가족의 확진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추가 확진자 중 6명은 수영구 소재 시장에서 감염됐다. 이들은 6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이후 94명에 대한 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시설은 건물 형태의 시장으로, 회 판매점과 채소 등 식품 판매점이 같이 영업하는 곳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건물의 환기가 좋지 않은 데다가 종사자들이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됐다”며 “확진자들은 증상이 수일 지속됐으나 냉방병이라고 생각하고 검사를 지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산진구의 한 주점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문자 8명, 접촉자 5명 등 13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계 확진자는 방문자 47명, 종사자 2명, 접촉자 13명 등 62명으로 늘었다.

연제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n차 접촉자 5명이 확진됐다. 지금까지 이용자 3명, 접촉자 14명이 감염됐다.

부산진구의 한 보험 관련 금융기관에서는 직원 2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직원 12명과 접촉자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확진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9,206명으로 늘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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