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했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말했다는 소식에 "뻔뻔함에 기가 찬다" "친박표를 구걸하는 모양새"라고 9일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메타버스 최고위원회의에서 "2019년 4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을 때 수형생활을 못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허가하지 않았던 최종결정권자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며 "그 검사가 도대체 어디로 갔나"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분이 이제 정치인이 돼서 지지율이 땅을 뚫고 내려가자 자신이 수장인 검찰 조직에 책임을 떠 넘겨 친박의 표를 구걸하는 모양새"라고 성토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고 내내 한 것이라고는 지역 감정에 기대 구걸, 여성 혐오를 조장해 구걸, 대선 불복을 조장해 구걸, 이제는 친박에게까지 굽신되는 구걸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표가 급해도 어설픈 거짓말과 구걸로 국민에게 마음 얻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지지율을 위해 본인의 언행을 부정하는 뻔뻔함에 기가 찬다"고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불구속 수사' 발언에 대해 "당시 검찰의 수장인 본인에 대한 부정이고 촛불국민을 부정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등 발언을 거론하며 "1인 1망언 시리즈는 사고의 빈약과 무지, 편협에 기인한다"고 꼬집었다. 백 최고위원은 "A형을 O형으로 바꿀 수 없듯 아무리 뛰어난 강사로 레드팀을 구성해도 본인의 인식을 바꾸지 못한다"며 "윤 전 총장은 캠프의 대본을 앵무새처럼 외우는 배우가 될 수 있을 뿐 가면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