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지난 8일 폐막한 가운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현지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올림픽이 치뤄진 가운데 프리미엄 TV로의 교체 니즈가 상반기부터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6월 기준 일본 OLED TV 출하량은 7만 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GFK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해 이미 TV 수요가 높았고 도쿄 올림픽으로 TV 구매에 대한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TV 평균판매단가(ASP)가 가장 높으며 화질에 민감한 프리미엄 시장이다. 이 때문에 OLED TV의 인기 상승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TV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현지 시장 분위기와 관련, “65인치 OLED TV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스포츠 중계에 안정적인 영상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본 내 OLED TV 시장점유율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은 금액 기준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OLED TV 비중(금액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20%를 처음 돌파했다. 이는 불과 1년 만에 10%포인트가량이 상승한 것이다. 유럽(14.8%), 북미(12.3%) 등과 비교해도 2~3배가량 높은 수치다.
한편 LG전자는 OLED TV를 앞세워 국내 TV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TV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외산 TV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차세대 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OLED evo·모델명 G1)’의 경우 일본 내에서도 최고 제품으로 잇따라 선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