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休]강남의 허파 선정릉부터 겸제 정선의 양천로까지…도심 속 숲길 산책

거리두기 지키는 안전한 휴가법

도심 속 숲에서 온 가족 나들이

선정릉 산책로를 따라 정현왕후 능으로 가는 길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펼쳐진다. 소나무숲 아래에는 정현왕후 능침이 있다.선정릉 산책로를 따라 정현왕후 능으로 가는 길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펼쳐진다. 소나무숲 아래에는 정현왕후 능침이 있다.




여름 휴가철이 한창이지만 올해는 유독 무더운 날씨에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까지 겹쳐 마땅한 휴가지를 찾기가 어렵다. 인파로 북적대는 관광지가 부담스럽다면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자연의 혜택을 온몸으로 누릴 수 있는 숲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맑은 공기와 휴가지에 놀러 온 듯한 분위기,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춘 도심 속 숲길은 집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아쉬운 이들에게 최고의 피서지다.

정릉 석조물인 문인석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정릉 석조물인 문인석 앞으로 노을이 지고 있다.



선정릉은 유적지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강남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선정릉은 조선 성종과 그의 세 번째 비인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까지 묻힌 왕의 무덤군으로, 능의 공간 배치나 형태 등을 통해 조선의 풍수 사상과 유교적 예법을 중시한 시대상까지 엿볼 수 있다.

관련기사



선정릉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푸른 숲이 펼쳐진다. 첫 번째 목적지인 재실까지 향하는 짧은 숲길은 풀내음을 맡으며 걷기에 적당하다. 능의 입구를 의미하는 홍살문과 제례 장소인 정자각을 지나 성종릉까지는 녹음이 우거진 나무 그늘이 펼쳐진다. 성종릉을 지나 정현왕후릉까지 중종의 묘석, 조형물을 비교하며 그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재미다.

한 시민이 무더위를 피해 양천구 궁산 산책로를 걷고 있다. 궁산은 해발 76m에 불과한 동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한강을 비롯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한 시민이 무더위를 피해 양천구 궁산 산책로를 걷고 있다. 궁산은 해발 76m에 불과한 동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한강을 비롯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강서구 ‘양천로’는 겸재 정선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양천 현령을 지낸 정선은 65~70세까지 지금의 강서구 가양동 일대인 양천현에 머무르며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출발은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이다. 하마비를 지나 언덕길을 오르면 서울에서 유일한 향교 터인 양천향교다. 조선 시대 지방 공립 교육기관이던 이 곳에서는 오늘날에도 한시나 서예, 예절 등 전통문화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정자 소악루.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정자 소악루.


향교 인근에는 정선의 현령 재임 기간 동안 남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겸재정선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그가 영감을 얻어 작품을 그렸던 장소가 궁금하다면 미술관 뒤를 돌아 소악루까지 이동해보자. 한강과 건너편 덕양산 등 주변 산봉우리까지 정선의 작품 속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최성욱 기자·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