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접종 일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현재 상황과 관련, 호흡기 감염질환 전문가인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백신 선구매'에 소홀했던 점을 근본 원인으로 꼽았다.
천 교수는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오는 11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을 수 있다면서 보다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교수는 10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휴가철이 끝났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감염된 분들이 이제 검사를 할 것"이라면서 "2,000명이 안 넘는다면 검사 건수가 적어서 안 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2,000명이라는 숫자가 넘게 되면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지는 느낌이 된다"면서 "그 다음에는 급속도로 (확진자 수가) 올라갈 수 있다"고도 했다.
천 교수는 이어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델타 변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델타 변이에 맞춰 새로운 거리두기를 만들거나, 아니면 위험을 고려해 학교 등교를 결정하는 게 맞다. 정부에서 재택근무도 강력히 권고를 하면 좋겠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천 교수는 "정부가 추석 전까지 1차 접종을 70%까지 끝내겠다고 했지만 지금 될지는 조금 의문"이라며 "백신 수급현황에 대해 정부가 조금 정확한 정보를 주어야만 그나마 안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천 교수는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완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두고는 "선구매를 일찍 못 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 뒤 "9월에 우리나라에서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물량을 선구매 형식으로 끌어오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