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오른쪽)과 터키 배구선수 에다 에르뎀. /인스타그램 캡처“한국 친구들이 준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합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의 팬들이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는 터키를 위해 묘목을 선물한 데 대해 현지 환경 단체가 한글로 감사를 전했다.
터키 비영리단체 환경단체연대협회(CEKUD)는 홈페이지에 묘목을 선물해준 김연경 팬들에게 한글과 영문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 단체는 “한국의 친애하는 친구 여러분, 생명의 원천인 삼림이 터키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주일 동안 불타고 있다”며 “당신은 우리와 함께 서서 수천 그루의 묘목을 아낌없이 기부함으로써 지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기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맡겨주신 묘목을 오랜 우정처럼 지켜주고 가꾸고자 한다. 친절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배구 팬들이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과 터키의 8강전이 끝난 후. 당시 한국에 패한 터키 선수들은 자국에서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자 승리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는데 그 바람이 실현되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김연경의 팬들은 그의 이름과 ‘팀 코리아’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 기부 캠페인을 벌였고 ‘형제의 나라 터키 힘내기 바란다’ 등의 응원 메시지도 보냈다.
김연경도 지난 9일 귀국한 뒤 팬들에게 묘목 기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팬분들이 기부를 해주셨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해주신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뜻 나서서 내 이름으로 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며 “터키는 내가 살았던 나라이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