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델타發 거센 확산세…신규 확진 첫 2,000명 넘었다

10일 오후 9시 기준 2,021명

국내 첫 확진 이후 역대 최대

비수도권·델타변이 확산 여파

지난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대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지난 9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임시 선별검사소에 검사 대기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해 1월 2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완전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동안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2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처음이다.

수도권은 정체기인 반면 비수도권은 좀처럼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7월 말~8월 초 본격 휴가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이 818명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수도권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398명, 서울 356명, 인천 64명 등의 순이다. 비수도권은 658명으로 44.6%를 차지했다. 특히 경남(110명), 부산(105명) 등에서 연일 1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대구 78명, 충남 66명, 경북 57명, 대전·울산 각 50명, 충북 41명, 전북 28명, 전남 24명, 강원 22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0.99로 지난주(1.04)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경북권(1.32), 경남권(1.12), 충청권(1.05) 등 비수도권 지역의 감염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확진자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 비중이 전체 감염의 약 52%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다”고 전했다.



최근 유행은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국내 전체 신규 주요 변이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완전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1주일(8월 1∼7일)간 국내에서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41명으로 집계돼 검출률은 77.2%를 기록했다. 신규 주요 변이 감염자 2,641명 중 국내 감염이 2,399명, 해외 유입 사례가 242명이었으며 델타 변이가 2,555명으로 전체의 96.7%에 달했다. 이어 알파 변이가 84명, 감마 변이는 2명이었고 베타 변이는 검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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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국내 감염 사례 중 최근 4주간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33.9%→48.0%→61.5%→73.1%’로 매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델타 변이가 주요 변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1.9%→87.6%→91.0%→96.7%’로 급상승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충청권에서는 전체의 99.4%, 호남권에서는 100%를 차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검출률이) 이미 70%가 넘는 수준으로 델타 변이가 우세화됐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일주일 사이 408명 늘어 총 1,540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요양원 등이 뚫리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변이 분석을 시행한 379명 중 221명(58.3%)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고 알파 24명, 베타 1명, 감마 1명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총 379명이다. 일주일 전인 3일(331명)에 비해 48명 늘었다. 이들은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ECMO·에크모)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9명으로 올해 5월 9일(9명)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신규로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휴가를 마치고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로 인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진입 휴게소 4곳에서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했다.아울러 광복절 연휴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전 2차장은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서울 시내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신고됐지만 대부분 금지 통보 중”이라며 “방역 수칙에 반하는 위법한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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