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용 가석방' 결정에 입 연 김어준 "삼성이어서 가석방된 것…언론이 나팔수 역할"

방송인 김어준씨/서울경제DB방송인 김어준씨/서울경제DB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 결정된 것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가 "국민 70%가 (이 부회장) 가석방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언론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10일 전파를 탄 자신이 진행을 맡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도 제대로 안 한 언론이 대부분"이라며 "안 한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고 아주 많은 수의 언론이 거꾸로 나팔수의 역할을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이유에 관해 글로벌경제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어서, 삼성이어서 가석방된 것이다. 삼성이 가석방에 올인한 결과"라고도 했다.



김씨는 또한 "경제 권력에 제동을 거는 사회적 저지선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이라고 짚고 "왜냐하면 여론이 크게 (가석방 찬성에) 70~80%니 하고 넘어가면 정치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법률상으로는 지금 (형 집행율) 50%를 넘어가면 가석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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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연합뉴스


아울러 김씨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 불법은 아니다. 그 경우가 매우 드물어서 그렇다"며 "그런데 법이 가능한 영역에 들어가는 순간 그 다음부터 여론의 문제"라고 했다.

앞서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전날 오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3일 풀려난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가석방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면서 "사회의 감정, 수용 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이 부회장에 대한 특혜 의혹을 두고 법무부는 "지난해에도 추가 사건이 진행 중인 사람 중 가석방이 허가된 인원은 67명이고, 최근 3년간 형기의 70%를 못 채웠는데도 가석방된 인원은 244명"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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