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거리두기 4단계 첫날…해운대 등 해수욕장 셧다운 “여름 장사 다했네”

22일까지 폐쇄해 특수 사라져

파라솔 대신 출입금지 현수막

저녁 '3인 금지'에 식당들 울상

숙박업소 예약 취소만 줄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겨울처럼 한적하다./부산=조원진 기자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겨울처럼 한적하다./부산=조원진 기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겨울처럼 한적하다./부산=조원진 기자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겨울처럼 한적하다./부산=조원진 기자


“물놀이객으로 넘쳐야 할 8월에 폐장이라니, 여름 장사는 다했네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오전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한적하다 못해 적막했다. 여름휴가 성수기에 해수욕장을 가득 메웠던 인파는 온데간데없었다. 그나마 마스크를 쓴 몇몇 사람이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바라볼 뿐이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으로 해운대를 비롯한 송정·광안리·송도·다대포·일관·임랑 등 해수욕장이 이날부터 22일까지 폐장됐다. 성수기에 해수욕장 운영이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한 데 이어 7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171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해운대해수욕장에 정리된 튜브와 대형 파라솔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부산=조원진 기자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첫날인 10일 완전 폐쇄 조치가 내려진 해운대해수욕장에 정리된 튜브와 대형 파라솔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부산=조원진 기자



폐쇄 조치로 여름 성수기 해수욕장을 가득 메웠던 파라솔과 비치베드는 모두 사라졌다. 대신 해수욕장 전면 폐쇄와 입수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만 나부꼈다. 갈 곳 잃은 튜브와 파라솔은 한곳에 차곡차곡 정리돼 있었다. 매표소, 물놀이용품 대여소, 샤워장, 탈의장 등 물놀이객 편의 시설 문도 굳게 닫힌 상태였다. 폐장되더라도 출입과 개인 해수욕은 가능하지만 이날은 높은 파도로 인해 입욕이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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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용품 대여소 업주는 “여름 한철 벌어서 먹고사는데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장사를 접는다”며 “지난해와 올해 여름 장사는 적자만 남기고 끝났다”며 푸념했다. 그는 이어 “왜 애꿎은 해수욕장만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가”라며 “지하철·버스는 물론 마트·백화점 등은 문을 닫지 않는데”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수욕장 인근 식당마저 3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상인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나마 있던 식사 손님마저 확 줄면서 경영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줄었는데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4명, 오후 6시부터는 2명까지만 허용되는 사적 모임 조치로 더 힘들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조개구이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2명이 여행을 오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저녁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더는 버티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횟집 업주도 “오늘 저녁 예약만 4개나 취소됐다”며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기 때문에 취소해 달라는 전화가 자주 온다”고 말했다. 해변 앞에 위치한 한 카페 종업원은 “평상시 오전에 비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아르바이트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자리가 걱정된다”고 했다.

숙박 업계도 한숨만 쉬고 있다. 직계 가족이나 동거인 외에는 3인 이상 투숙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해운대의 한 대형 호텔 관계자는 “호캉스 등으로 인해 지난 주말 겨우 66%를 넘겼는데 4단계 격상으로 올 여름 영업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3인 이상 투숙객을 대상으로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고 연락하다 보니 평소에 비해 30% 정도가 취소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광복절 특수도 없는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했다.

특히 3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부산 지역 자영업자들 역시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대형 일식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3~4인 예약들이 모조리 취소됐다”며 “가뜩이나 영업이 힘들어 직원들을 내보냈는데 이젠 가게 문을 닫아 남은 인건비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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