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5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개별 차주로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에도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하는 모양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도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11일 금융위원회는 2월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5조 2,000억 원 증가해 전월(10조 3,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 한 증가율은 10.0%로, 전월 9.7% 대비 0.3%포인트(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주담대는 7월 중 7조 5,000억 원이 늘었다. 전월 6조 4,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 1,000억 원이 많다. 은행권의 주담대가 5조 1,000억 원에서 6조 1,000억 원으로 1조 원 가량, 제2금융권의 주담대가 1조 4,000억 원에서 1조 4,000억 원으로 1,000억 원 각각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집단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타 대출 증가액도 7조 7,000억 원으로 전월(3조 9,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카카오뱅크와 HK이노엔 등의 공모주 청약이 원인이었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엔 증거금 58조 3,000억 원, HK이노엔엔 29조 원이 몰렸다. 기타대출을 8월 들어 2조 7,000억 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9조 7,000억 원이었다. 제2금융권에선 5조 6,000억 원이 증가했다. 제2금융권에선 주담대보다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기업공개(IPO) 등의 일시적 요인이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제외하면 7월 중 가계대출은 증가액은 상반기 월평균 수준의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년 중 가계대출 증가율 5~6%대를 목표로 면밀히 점검하면서 차주단위 DSR 확대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현장에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