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도 힘들었지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더 힘들 것이다.'
독일 dpa 통신이 11일 기사에서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이같이 전망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22년 2월 4∼20일 중국 베이징 시내,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열린다. 9일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돼 열린 바람에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남은 날이 별로 없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쿄하계올림픽을 거쳐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림픽의 배턴을 베이징이 받는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일본에 특례 입국한 도쿄올림픽 참가자와 취재진은 코로나19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따라 대회 기간 행동의 제약을 크게 받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이보다 더욱 엄격한 방역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올림픽위원회의 알폰소 회르만 회장은 dpa 통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통제와 관련해 도쿄올림픽 기간 중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언을 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방역 기준과 규제는 우리가 도쿄에서 경험한 것보다 훨씬 엄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방역 기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위생 규정 등은 더욱 철저해질 게 이미 명백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우한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고자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방역·검역 정책을 펴왔고, 세계 최고의 스포츠 제전인 동계올림픽이 열린다고 해서 그런 정책을 수정할 것 같지도 않다는 게 dpa 통신의 관측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선수는 중국에서 철저하게 격리 조처될 가능성도 크다. IOC도 인정했듯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도쿄도와 수도권을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도쿄올림픽은 전체 경기 일정의 96%를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스키 노르딕 복합 올림픽 챔피언인 에릭 프렌첼은 dpa 통신에 "중국은 동계 스포츠 강국이 아니므로 한국과 비슷할 것"이라며 무관중 가능성엔 크게 개의치 않았다. dpa 통신은 코로나19 위협이 없이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관중이 200명 미만이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