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승인할 예정이다.
11일(현지 시간) CNN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면역 체계가 손상된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터샷에 사용될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FDA가 부스터샷을 승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를 받아들이면 부스터샷이 시작된다. CDC 자문단인 에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오는 13일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DC는 미국인 약 900만 명이 면역 기능이 저하돼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장기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와 암 치료를 받는 환자, 인체면역결핍(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며 이뤄졌다. 최근 존스홉킨스대학은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들은 백신 접종을 마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다른 사람들보다 485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도 이날 누가, 그리고 언제 부스터샷을 가장 필요로 할지를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려는 활동에 대한 정보가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신 공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국가가 더 많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소 9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교수 역시 추가 접종 여부는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추가 접종용 백신이나 아동 접종용 백신을 앞으로 6개월 안에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큰 제 3세계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