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108세 英 할머니 "1차 세계대전 비하면 코로나 아무것도 아냐"

"아직도 21살 같아…매일 약간의 위스키가 장수비결"

"영국 보건당국, 코로나 대응 잘 못하는 것 같다"

베티 스피어 할머니가 108번째 생일을 맞았다./영국 SWNS 유튜브 캡처베티 스피어 할머니가 108번째 생일을 맞았다./영국 SWNS 유튜브 캡처




두 차례 세계대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겪어온 영국 런던의 최고령 여성이 108번째 생일을 맞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베티 스피어 할머니는 이날 자신의 108번째 생일파티에서 "아직도 21살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자신이 생활하는 런던의 요양원에서 친척, 친구들과 함께 깜짝 축하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요양원 직원들, 사위, 손주와 증손주, 지역구 의원까지 참석했다. 스피어 할머니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생일 편지까지 받았다. 해당 요양원은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는 곳으로 팬데믹 발발 이후 처음으로 잔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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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어 할머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고, 그들을 웃게 해주고, 매일 약간의 위스키면 된다"고 장수 비결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위스키보다는 할머니의 강한 정신력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스피어 할머니는 "제1차 세계대전이 최악의 사건이었고, 코로나19 사태는 그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사람들은 더이상 (보건당국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피어 할머니는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1년 전인 1913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전쟁이 끝났을 때 그는 5살이었다. 18살이 되던 해에는 런던으로 이주해 간호사로 일했다. 그는 1947년 34살의 나이에는 남편과 결혼해 딸을 낳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2년이 지난 후였다. 남편과 딸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손녀 제인 웰치(50)는 "우리 할머니는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녀의 딸인 우리 엄마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는 아픔을 겪었고, 전쟁까지 겪으며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녀의 손녀딸이라서 자랑스럽다고 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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