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대선 예비 후보가 각각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를 질타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날을 세웠다. 최 후보는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정책을 문제 삼았다.
12일 윤 후보는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마련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고 공급 차질로 접종 계획이 계속 연기되고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하느냐에 정부 존재의 이유가 있는데 이 정부는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방역 체계가 맞는 건지, 일장일단이 있다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캠프가 직접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김우주 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강중구 수술감염학회장, 박은철 연세대 예방의학교수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 뒤 정부의 방역 실패를 집중 조명했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방역 실패는) 과학·의학 전문가들의 과학적 권위와 의견을 많이 무시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과학에 기초하지 않은 방역 체계로 국민을 희생시키면 어떻게 감내하고 수용하겠나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초 중국 입국자를 통제하지 않은 정부 결정에 대해 “거기서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간부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야권 대선 후보 가운데 중기중앙회를 방문한 사람은 최 후보가 처음이다. 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가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겨냥했다. 또 최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거론하며 “시간에 따른 4명·2명 인원 제한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 영업시간을 달리해서 제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결국 기업 경영이 잘된다는 것은 근로자들도 함께 잘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중소기업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