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3,1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조 7,000억 원을 넘게 팔았다. 특히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장 업종인 반도체를 집중 매도해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9포인트(1.16%) 내린 3,171.29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2.63포인트(0.08%) 내린 3,205.75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3,200선을 내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2조 6,988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2조 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2일(2조 7,046억 원)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기관도 1,651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연기금은 735억 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홀로 2조 8,053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3.38%)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장 중 하락했던 SK하이닉스는 장 막판 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NAVER(-0.91%), 카카오(-1.02%), 현대차(-0.91%), 셀트리온(-2.13%), 기아(-1.62%) 등이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13%), LG화학(2.05%), POSCO(0.89%) 등이 상승했고, 삼성SDI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외국인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며 “조기 테이퍼링 전망과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국내 증시가 휴장인 점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포지션을 축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휴장 기간동안 미국 증시 내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3.31포인트(1.26%) 내린 1,040.78로 마감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0.19포인트(0.02%) 오른 1,054.28로 출발해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87억 원 규모를 팔았고, 기관도 1,164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822억 원 규모를 홀로 사들였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50%), 에코프로비엠(-1.54%), 카카오게임즈(-2.03%), SK머티리얼즈(-1.50%) 등이 내렸다. 반면 셀트리온제약(1.24%), 엘앤에프(0.39%), 에이치엘비(4.04%)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