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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우수무당 가두심' 김새론표 히어로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

/ 사진=카카오TV '우수무당 가두심' 방송 캡처/ 사진=카카오TV '우수무당 가두심' 방송 캡처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 전교 꼴찌만 골라 죽이는 악독한 귀신이 나타났다. 상황을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는 건 이제 막 전학을 온 두심(김새론)이다. 그런데 두심은 아직 제 능력을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영웅이 될 생각도 없어 보인다.



카카오TV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은 영혼과 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소녀 무당 두심과 전교 1등 우수(남다름)가 대한민국 최고 명문 송영고등학교를 덮친 연쇄 사망 사건과 마주해 퇴마에 나서는 내용을 담았다.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들의 방식을 상징하는 악귀와 싸우면서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 중 두심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그의 곁에는 늘 사건 사고가 따라다녔다. 새 학교로 전학 온 첫날에도 두심은 전교 꼴찌가 사망한 현장과 맞닥뜨렸다. 여기에 10년 전 죽은 할머니 묘심이 우수의 몸을 빌려 나타나 ‘네가 만났던 악귀가 아이들을 죽게 만들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갔다. 두심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악귀를 퇴치하느냐, 마느냐에 다른 학생들의 목숨이 걸려 있는 상황이 된 것.



하지만 두심에게는 특별한 히어로가 될 생각이 없다.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나 악귀와 맞서 싸우겠다는 패기를 뽐내지도 않는다. 전학 온 학교에 마침 악귀가 설쳐대고 있는 상황이 황당할 뿐이다. 두심의 목표는 그저 마의 18세를 무사히 넘겨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인데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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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금방 일어나는 히어로들과는 달리 여린 구석도 많다. 두심에게는 무당집 딸이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고, 따돌림 당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귀신을 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강심장이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대면 겁을 먹는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카카오TV '우수무당 가두심' / 사진=넷플릭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카카오TV '우수무당 가두심' / 사진=넷플릭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비범한 능력에 비해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의 성격은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퇴치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악한 기운을 가진 ‘젤리’를 처치할 운명을 타고난 안은영은 피로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묵묵히 할 일을 하는 직장인 히어로의 모습으로 공감을 얻었다.

안은영이 자신의 운명에 체념한 상태였다면, 두심은 아직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엄마 앞에서는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숨기기 바쁘고, 자신의 능력이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악귀와 싸우게 된 것도 18세를 무사히 넘겨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거라는 할머니의 말 때문이다. 그저 잘 살아남기 위해 싸움에 뛰어든 두심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함께 싸울 조력자 우수가 등장하고, 이들이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앞으로 두심이 할 일은 명확해졌다. 과연 두심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앞서 박호진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고 전했다. 두심은 악귀를 물리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까, 자신의 특별함을 받아들이고 히어로의 삶을 살게 될까.

한편 카카오TV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은 매주 금요일 8시에 공개된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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