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4강의 주역인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심각한 명예훼손과 협박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를 감내하던 김희진은 결국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희진을 대리하는 김진우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일체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에 대해 김 변호사는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일면식이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 명예훼손 △조작·합성 이미지 유포 등의 행위로 김희진을 괴롭혀왔다. 이러한 행위는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부터 있었지만 최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더 심해졌다는 것이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은 올림픽을 앞둔 팬과 동료에게 피해가 될까 봐 참고 또 참았다”며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향후 선수에 대한 악의적인 가해 행위가 더는 발생할 수 없도록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하며 김희진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제보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