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걷기 대회를 진행하려던 국민혁명당이 경찰의 차벽·펜스에 원천 봉쇄되자 종로 일대로 발걸음을 옮겨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새문안교회와 종로4가 쥬얼리상가 앞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를 금지한 현 정부와 경찰 비난했다.
15일 오후 3시께 국민혁명당은 새문안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도심 내 집결을 막은 경찰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이들은 당초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 측의 통행 제지로 진입에 실패했다.
이들은 14~16일 진행하는 걷기 대회가 집회·시위의 성격이 아니라 1인 시위라고 주장했다. 문수정 변호사는 “우리는 평화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시민들이 걷기·산책을 한 것 밖에 없지만 막는 이유가 뭐냐”며 “코로나19라는 수단으로 국민에게 재갈을 물리고 불평하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 막으려는 방역독재를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혁명당은 정상적인 기자회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1시간 뒤인 오후 4시 종로4가 주얼리상가 앞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매주 토요일 ‘문재인 탄핵 일천만 자발적 1인 걷기운동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며 또 미국 인권위원회와 유엔 인권위 등 국제사회기관에 고발 서신과 이날 채증한 동영상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진입이 차단되자 종로2~5가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국민혁명당 당원 모집을 했을 뿐 아니라 곳곳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이어갔다. 광화문과는 대조적으로 종로 일대에서 경찰은 이들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를 돌아다니며 감염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오후 4시께 종로4가 쥬얼리상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다수의 참가자들이 몰려들려고 하자 경찰과 참가자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형성됐다.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장으로 건너오려고 하자 경찰들은 이들을 학익진 형태로 에워싸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