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어났다.
15일(현지시간)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97명으로 집계됐다며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7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에서는 전날 오전 8시 29분께 프티트루드니프에서 남동쪽으로 13.5㎞ 떨어진 곳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서쪽으로 125㎞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가 10㎞로 얕아 아이티 전역은 물론 이웃 나라에서도 강력한 진동이 감지됐다.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 피해는 아이티 남서부 도시 레카이와 제레미 등에 집중됐다. 당국은 이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 1만 3,694채가 붕괴되고 1만 3,785채가 파손됐으며, 병원과 학교·교회 등에도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열대성 저기압까지 아이티를 향해 다가오고 있어 구조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그레이스가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쳐 강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아이티의 참사에 주변국들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65명으로 이뤄진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지진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시하며, 즉각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아이티와 히스파니올라섬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즉시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고, 쿠바와 에콰도르 등은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페루·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들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비극의 여파를 줄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