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녹취록 유출 논란’에 격해지는 李·尹 감정 싸움

장제원 녹취록 의혹에 “국민이 판단할 문제”

尹 ‘李는 劉·洪 마당쇠’ SNS글에 ‘좋아요’

李 “녹음 파일 없으니 녹취록도 없다” 일축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자료를 보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토론회 개최 문제로 시작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간 갈등이 ‘녹취록 유출 논란’을 두고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 언론이 판단할 문제”라며 “저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조사하겠는가, 뭘 하겠는가”라며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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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역시 전날 “유승민·홍준표와 ‘윤석열 저격조’ 마당쇠로 뛰고 있는 것이 이준석”이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물은 정중규 국민의당 전국장애인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작성했는데 “유승민·홍준표와 그 똘마니 이준석은 국민, 특히 정권교체 바라는 유권자들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 후보는 관련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날 ‘좋아요’를 취소했다.

앞서 문제가 된 녹취록은 지난 12일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의원의 ‘이 대표 탄핵’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측이 해당 통화를 녹음해 녹취록을 작성하고 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세력으로부터 국민과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게 우리들의 소명”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캠프 관계자도 “후보가 유출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유출되었다는 녹취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일자(지난 12일)에 윤 후보와 나눈 대화는, 60여 명 이상의 언론인들로부터 구체적 내용에 대한 집중 취재가 들어왔고 대화가 길지 않아 대부분의 내용이 취재 과정에서 언론인들에게 전달됐고 그런 구두로 전달된 부분이 정리돼 문건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정체불명의 정보지에 지목된 언론사 기자가 저에게 방금 전화로 사실무근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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