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리커창 동정보도 나와…中 ‘베이다이허 비밀회의’ 끝난 듯

전문가 좌담회도 생략, 시진핑 3연임이 주요 이슈로

지난달 22일 티베트 수도 라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지난달 22일 티베트 수도 라싸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휴가를 보내면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와 외교 등을 포함해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분위기 조성이 주된 안건이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6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저녁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는 이날 리커창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취업촉진 등 제14차5개년 계획의 주요 안건을 심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 리 총리 등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7인의 행사 일정이 공개된 것은 8월 들어 이날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중국 외교부도 지난 3일부터 쉬었던 정례 브리핑을 이날부터 재개했다.



중국 공산당 수뇌부들은 매년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약 2주일 동안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바닷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모이는데 이 기간 관영 매체나 방송에서 동정 보도가 한꺼번에 사라진다. 시진핑 주석이 외국 정상에게 축전 등을 보냈다는 동정 보도가 간간이 나오지만 이는 휴가 중에도 처리할 수 있다.

관련기사



앞서 대만 자유시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지난 7월말부터 당 수뇌부들의 동정 보도가 사라졌고 친황다오의 경계 상태가 높아졌다며 베이디이허 회의가 열렸다고 전한바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수뇌부들이 총출동함에도 관영 매체에서는 시기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밀회의’라고도 불린다.

특히 이들 수뇌부들이 여론을 듣는다는 이유로 베이다이허 회의 전반부에 전문가 초청 좌담회를 열곤 했는데 외신들은 이런 좌담회를 행사의 시작으로 간주했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채 이들 좌담회도 개최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다른 좌담회는 진행된다는 점에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만 방역 때문에 빠진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한편으로는 시진핑의 장기집권 구상이 끝났기 때문에 좌담회 같은 여론 청취 요식행위는 필요 없게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임 후진타오 총서기 때까지 만해도 ‘회의’답게 운영됐지만 작년부터는 시진핑의 의지를 하향 관철하는데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주요 회의 안건은 미중 갈등 해소 문제에서 하반기 경제 등 전방위적이지만 올해는 특히 시진핑의 장기집권 구상이 핵심적으로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은 내년 10월께 열리는 공산당 당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의 3연임을 관철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