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국민의힘, 靑 앞에서 의총 열고 ‘드루킹·간첩단·백신·언론법’ 규탄

김기현 “김경수는 文대통령 아바타”

간첩단 사건에는 “충북에만 있겠나”

특검으로 文대통령 수사하자는 주장도

김기현(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성형주 기자김기현(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성형주 기자




국민의힘이 17일 청와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충북 간첩단 사건,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 등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 긴급 의원총회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선거공작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며 “김 전 지사는 대통령의 아바타와 같은 사람인데 어물쩍 넘어가려는 것은 비겁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 사과 촉구 1인 릴레이 시위를 제의해 시작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김 전 지사의 대선 여론조작은 대한민국 근간을 유린하고 훼손했다”며 “김 전 지사는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은 따로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떨쳐낼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충북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통성과 결부된 치명적 사건”이라며 “이쯤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히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대통령은 간첩단 의혹에 대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북한 눈치보고 김정은에게 아양을 떠느라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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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성형주 기자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성형주 기자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을) 짧고 굵게 끝낸다고 했지만 (방역 조치가) 길고 굵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자화자찬을 하는데 홍보할 돈으로 백신 하나라도 더 구입해야 하지 않는가.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을 경질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이 법안은 수정 대상이 아니라 폐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국민들과 자유 언론 지키는 언론인들과 함께 집권 여당이 횡포를 끝까지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원 총회에는 김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때” “자화자찬 K-방역,국민들은 울고 있다” “여론조작 언론재갈 민주주의와 거리두기”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편 의원 총회가 끝날 무렵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을 통해 문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중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에게 훈방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면서도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전략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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