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바이오·의료 산업 거점으로 조성 중인 홍릉에 ‘BT-IT 융합센터’를 건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지원하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공개 모집 및 관련 분야 전문가 평가를 통해 선발된 21개 기업이 이달 말부터 BT-IT 융합센터에 입주한다고 17일 밝혔다. 입주 기업은 최대 4년의 입주 기간 동안 내부의 독립형 사무 공간과 다양한 편의 시설 및 연구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입주 기업 선정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을 통해 서류 심사, 멘토링 및 멘토 평가, 발표 심사를 거쳐 기술성, 사업성, 경영 능력, 입주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발된 입주 기업에 성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유치, 컨설팅 등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BT-IT 융합센터는 지하철 6호선 월곡역 근처의 옛 국방벤처센터를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기존 건물에 2개 층을 증축해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2,884㎡ 규모로 지난달 준공됐다. 기업 입주 및 운영 준비가 완료되는 오는 10월 정식 개관 예정이다. 설계자가 공사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자문하면서 설계 의도가 실제 건축물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내부는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공유 오피스 공간으로 조성됐다. 입주하게 될 개별 기업의 사업 규모 및 업무 특성을 고려해 각 층에 다양한 형태로 입주 기업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 소통·협업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창업 초기 기업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고정밀 3차원(3D) 프린터를 비롯해 각종 최신 장비가 있는 시작품 제작실과 빅데이터 분석실이 대표적이다.
입주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홍보하는 ‘헬스케어스테이션’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성북구와 협력해 지역 주민 체험단을 운영하면서 입주 기업이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반응 및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BT-IT 융합센터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홍릉 일대의 바이오·의료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 정책에 따라 건립됐다. 서울시가 지난 2017년 개관해 운영 중인 서울바이오허브 입주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252억 원의 매출, 2,333억 원의 투자 유치, 622명의 신규 고용 성과를 거뒀다. 시는 서울바이오허브에 이은 BT-IT 융합센터 개관을 통해 홍릉에 ‘기술-창업-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창업 환경을 조성하고 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가화로 데이터 기반의 예방 의료, 비대면 진료, 인공지능(AI) 치료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산업 발전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며 “잠재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