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사회 정착 지원 전문 기관인 ‘하나센터’에 첫 탈북민 센터장이 등장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경기서부하나센터 신임 센터장으로 지난 2001년 탈북한 김성남 사무국장이 취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25개 하나센터 중 탈북민이 센터장으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경남도 함흥시 흥남 구역 출생인 김 신임 센터장은 2001년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족의 신고로 50여 일간 구류되는 등 강제 북송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무사히 넘기고 2003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2008년 이화여대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2019년에는 박사 학위도 땄다.
김 센터장은 이날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탈북민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있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보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민 가정이 너무나 많다”며 “탈북민에게 긴급한 도움이 필요할 때 즉시 달려가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탈북민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유관 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물론 탈북민 단체장들과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면서 “나와 같은 탈북민들이 사회 각계에서 꿈을 펼치고 자신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센터는 통일부가 2009년 설립한 탈북민 지역 적응 기관으로 탈북민들에 대한 초기 집중 교육과 사례 관리, 취업,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