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1,170조 넘는 희토류가 무장단체 손에… 눈독 들이는 中

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한 희토류 광산. /EPA=연합뉴스중국 장시성 간저우의 한 희토류 광산. /EPA=연합뉴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아프간에 매장된 최소 1조달러(약 1,170조원) 규모 희토류 역시 탈레반 수중에 넘어갔다. 이 희토류를 중국이 눈독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아프간 희토류에 대한 접근권을 키워 미국과 벌이는 첨단 산업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패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中 신속한 ‘탈레반’ 승인 배경에 희토류 있다"


미국 CNBC는 17일(현지 시간) 국제 사회가 탈레반이 아프간의 희토류를 어떻게 처리할지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경제가 해외 원조로 근근이 버텨온 만큼, 탈레반도 큰 돈이 되는 희토류 등 지하자원을 어떻게든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희토류는 전자제품부터 전기차, 인공위성까지 상당수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중국처럼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는 나라에 희토류 광산 개발권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샤마일라 칸 신흥국 부채 담당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하자마자 중국이 곧바로 탈레반의 집권을 승인한 배경에도 희토류가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별 희토류 매장량(단위: 만톤)◇각국 별 희토류 매장량(단위: 만톤)



희토류 亞 의존도 높은 미국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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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프간에는 최소 1조달러, 최대 3조달러 상당의 희토류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장량 가운데 비중은 미미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수급을 쥐락펴락 하는 식으로 ‘무기화’해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활용 가치가 높다. 중국은 전체 매장량 35%를 보유한 희토류 최대 생산지이면서 동시에 최대 수입국이기도 하다.

사용 희토류 80%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수입해 쓰는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아프간 희토류 확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아슈라프 가니 당시 아프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기업의 아프간 희토류 개발권을 얻어냈지만 탈레반이 이를 그대로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9월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의 아프간 희토류 광산 개발에 대해 아프간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9월 열린 양국 간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의 아프간 희토류 광산 개발에 대해 아프간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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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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